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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초딩 엄마

9개월 껌딱지 아기 이유식과 근황

by mrs.park 2013. 10. 16.

9개월을 갓 지난 우리 아기.. 이유식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워낙 먹성이 좋으신 분이라 한두숫갈 먹다가 거부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더 내놓으라고 엄마 팔을 늘어지게 잡던 그가 변했으니.. 흑흑..

몸무게도 곧 11kg가 되는거 아닌가했는데 10.1kg로 다시 내려왔다. 여전히 상위에 랭킹해 있는 몸무게라 별로 걱정은 안되지만서도... 그간 소고기랑 닭고기를 매일 해주는게 어렵기도 하고 지겹기도 한 것같아서 한 끼는 시판이유식+철분강화 시리얼로 버티고 있었는데... 시판이나 홈메이드나 절반정도로 양이 줄었다.


거버 시판 이유식 중에 덩어리진 당근과 사과가 있더라고.. 겉포장만 봐선 건조시켜 녹는 당근과자인가 했는데 그냥 무른 당근이다. 헐헐.. 

핑거푸드처럼 self-feed 연습하는 거 같은데 저걸 국물채 주는 건 아니겠지? 바닥이 헬로 변할 듯.. ㄷㄷㄷ;;; 여튼 먹여보니 잘 먹긴 하는데 역시 한 1/4정도 먹을까? 일단 냉장고에 들어간 건 안드시는 고귀한 입을 가지신 분... 내가 먹긴 너무 맛없고 (ㅎㅎ)... 소고기 이유식 만들때 활용하기도 했다만... 여튼 이건 어디 놀러갈 때나 유용하려나.  



3개월 뒤면 밥이다 좋아하고 있었는데

결론은 벌써 밥을 먹이고 있다. 정확하게는 "먹여보고" 있다.... -_-;;

인터넷 검색하니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기들은 아무래도 그 이유식의 죽같은 질감이 싫다고 하니까.. 진밥을 잘먹는다고 하더라고.. 밥풀을 주니 오물오물거리며 잘 받아먹는다.


눈뜨자마자 우리는 사이좋게 바나나를 하나 같이 먹고..

아침으론 커피랑 베이글을 먹는데, 토스트한 베이글도 아주 작게 뜯어주면 잘 먹는다. 똥으로도 안나옴..

며칠 전엔 칼국수를 먹었는데 가느라단 면을 조금 잘라주니 어떻게 알고 쪼로록 빨아먹는 명장면을 연출.. ㅋㅋㅋ!!

같이 먹는건 간이 되있긴 하지만 내가 간을 덜해서 요리하면 되고, 안먹는거보단 낫겠지싶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뭐 이제 뒤로 돌아갈 일도 없다. -_-; 

계란 노른자에 철분이 많다고 하니 간식으로 삶는데 여전히 좀 켁켁거리긴 한다. 조심조심~


이제 우리 껌딱지 얘기로 돌아가자면,

요즘 7시에 자서 6시반에 일어난다. 일찍 자니 당연히 밤중수유 못 끊었고 아직도 젖물어야 잔다. 흑.... 11시, 2~3시 두번 정도.. (돌에 생우유먹으면 끊으려고 계획중). 이유식은 위에 적었지만 같이 세번(7시, 11시, 5시) 먹고, 수시로 배고픈 엄마(-_-) 덕에 간식도 같이.. 8개월때 잘 먹던 아기 퍼프는 이제 별로 시들한 것같아서 과일을 열심히 주고 있다. 똥은 일어나는 시간 즈음 모닝똥 한번.. 기저귀는 이제 5번이 맞는거 같다. 밤엔 꼭 5번으로, 낮엔 4번이 좀 남아서 열심히 갈아주는 중.. ㅎㅎ

아기때도 다리 하나 걸쳐놓고 주무셨지만 8개월 중반부터 시작된 분리불안은 지금 극에 달해있는 것같다.

자다가도 문 소리만 나면 엄마가 혼자 나가나 눈을 번쩍 뜨고,

내가 샤워할동안 잠깐 아기 욕조에 두면 (같은 화장실 안에 있다규) 자기도 그 욕조에 넣으라고 난리난리가 난다. 엄마 좀 씻자..... -_-

이제 배밀이로 집을 쓸고 다니는데 노는 거 보면 딱 똥강아지 수준이다....꼭 청소가 덜되는 모서리나 책상 밑에 한번씩 놀이터처럼 들리고 있고, 8개월부터 소리나는 장난감 필요하다고 해서 사줬는데 이제는 페트병, 아기 로션통, 과자통 뚜껑, 내 가방끈, 전화선 같은거를 물고 씹고 하는 거 좋아한다. 뚜껑을 열 수 있기 때문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음.. 

그리고 잘 놀다가도 기어와서 안으라고 엄마를 자근자근 밟고 올라선다. 징징거릴때만 음~마 하는 거같다. 뭐라고 옹알이는 하는데 말(?)은 전혀 안함. ㅠ_ㅠ 

무릎을 세우는 연습을 하는 중이라 가끔 혼자 앉을 때도 있고, 침대에서 떨어지는 걸 알아서 (경험에 의해 ㅠㅠ) 가장자리에서 더이상 움직이지 않지만 장난감을 대신 우르르 떨어뜨리고 내려다보는게 일이다. 

요즘 목이 헤벌레한 미국 옷 때문인지 카펫때문인지 목 바로 아래 가슴팍에 빨그스름하게 접촉성 피부염같은게 생겼다. 흑. 별로 심하지도 않은데 아무리 아토피에 좋다는 보습크림을 발라봐도 없어지지 않고 자꾸 어깨쪽으로 퍼지는게 곰팡이인가 싶기도.. 여튼 임시로 계속 턱받이를 걸쳐놓고 있긴 한데 이번달에 9개월 check-up가면 물어봐야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