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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바람의 도시

미국 한인마트에서 쿠쿠 밥솥 사지 마라

by mrs.park 2012. 7. 31.

아아, 먼저 밥솥에 대한 통탄부터....

도대체 왜 이런 낭설이 있는가 모르겠다, 밥솥은 쿠쿠가 좋다고...!!
정말 하나도 안.괜.찮.다.


작년 11월에 첫 혼수품이라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IH, 음성안내, 자동세척, 뚜껑분리..에 혹해서 세일도 안하는 기간에 450불이나 들여서 최신모델로 샀다.

흥..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밥이 안되는데..  -_-+

 

처음에는 진짜 말 그대로 밥이 안됐다. 그래, 난 초보주부니까 물을 잘 못 맞추는거라고, 조금씩 나아질꺼라고, 신랑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

근데 눈금에 맞춰도 소용없고, 물을 적게 부으면 설익고, 물을 조금 많이 부으면 떡밥..

밥을 하루를 불리고, 맞춤밥맛레벨 1-12까지 건드려봐도 마찬가지였다.

 

참다참다 못해서 3월에...(미련하기도 하지...그때까지 떡밥을 먹어 준 신랑이 천사임)

밥이 안된다고 AS맡길 때도 AS센터에서는 밥물도 못맞추는 한심한 사람 취급하며 한번 보자고 하더니,

왠걸, 4월말에 기판을 교체해서 돌아왔다.

 

새 밥솥이 뭔가 손을 타서 중고가 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언짢았지만, 그래도 그 이후론 뭐 밥이 되니까 참았다.

예전에 엄마가 쓰던 아무 기능 없던 싸구려 쿠쿠 밥솥보다도 맛은 떨어지는거 같았지만 기분 탓이려니 했다.

근데 정확히 두 달 만에 또 사망하셨다.

사.망. 이거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전원이 아예 안 켜지니까. 

좋은 기능있으면 뭐하나. 전기밥솥에 전원이 안들어오는데..

 

그래서 또 30분 거리에 있는 H마트에 투덜거리면서 갔다.

전자부 매니저도 완전 배째라다.. 팔면 그만인가. 살때는 입안의 혀처럼 굴더니... 

제품이 불량이라는데 자기네는 AS 픽업만 맡아주는거지, 교환은 무조건 쿠쿠로 연락하란다.

내가 거기서 전자제품 다시 사면 성을 간다..

더군다나 한 달에 딱 한번 있는 픽업날짜를 이번 달에 하루 차이로 놓쳐서 

고치려면 8월말에 가서 9월말에야 오는거지... 밥솥은 매일 밥하라고 사는거 아니던가...내가 잘못 알았나.. 하하.


오늘 아침에 뉴욕 AS센터에 전화해서 짜증냈더니

(신랑이 협박하지 말라고 해서 좋은 말로 그냥 짜증만 냈더니)

내 돈으로.... NY로..... 이번 주안으로..... 보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교환은 안되는거냐고 물었더니, 똑같은 증상으로 고장 3번 나야 새 제품으로 교환이 된다네?

 

미련하기짝이없는 고객은 H마트에 가서 친히 밥솥을 싣고 왔다. 부칠라고. 

근데 집에 와서 전원 한번더 꽂아보고 안되는거 확인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또 열받는 거지.
이게 고객을 뭘로 보고,,

미국이나, 한국이나 AS센터에서 소리안지르고 고운 말로 해결이 되는 법이 없구나.

성질나서 한번 더 항의할라고 전화했더니 5시 넘었다고 퇴근들을 하셨네요... 전화선을 아예 뽑고 퇴근하시던가. 휴.

기다리세요. 내일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신랑이 전화한다규!!

이 불량밥솥 새 제품으로 교환안해주면 내가 FCC소비자센터에 신고하고, 변호사 통해서 연락드리지요.

sue할꺼라고!! 나 시간 완전 많아요~~!!

 

이제 주위에 쿠쿠 밥솥 산다는 사람있으면 뜯어말려야지.

이런 글 보면 꼭 우리집 쿠쿠는 괜찮은데, 그러는 사람 있더라.

근데 밥솥이 뽑기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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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을 더 짜증낸 후에 UPS 라벨을 메일로 받았다. 그래, 이번 한번만 더 참고, 고쳐보자. 또 고장나면 그 땐.......... -_-